한국의 코미디언. 1세대 코미디 트로이카(서영춘, 구봉서, 배삼룡) 중에서 가장 늦게 데뷔하고 가장 단명했다. 이주일을 시작으로 전성시대를 맞이한 1980년대 코미디계에서 다른 2명과 다르게 원로 코미디언으로 활약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1961년 MBC의 개국과 더불어 방송가에 입문하였다. 웃으면 복이와요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이를 계기로 1960년대에 스타덤에 오르며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 구봉서, 배삼룡과 맞먹는 인기를 얻었다. 1960년대를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던 그의 극장식 패키지쇼, 이른바 서영춘쇼 또한 큰 히트를 치게 된다. 당시 살살이라는 별명으로 유명세를 탔다.
사적으로 잦은 음주로 인하여 간건강이 나빠졌고, 끝내 간암이 발병하며 긴 시간 병고를 치렀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의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어느 날 단체로 문병 온 후배 코미디언 중 최병서의 낯빛이 유독 어둡길래 서영춘이 "병서야, 요새 어떻게 지내냐?"고 안부를 물었는데 최병서가 무심코 "네 선생님, 죽지 못해 삽니다"라고 대답하자 "너는 죽지 못해 사냐? 야 이놈아! 나는 살지 못해 죽게 생겼다!"며 일갈했고, 이 한마디에 병실에 있던 후배들은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꺽꺽댔다고 한다. 그런데 위에서는 최병서라고 했지만 이 일화를 얘기하는 사람마다 그 당사자가 다르다. 이경규이기도 하고 심형래가 되기도 하고...
1990년대 웃으며 삽시다의 한 코너였던 개그실화극장 코미디천국에서 이 일화를 재연했다. 이 코너는 7~80년대 원로 개그맨들의 일대기를 후배 개그맨들이 재연한 코너였는데, 여기서는 서영춘과 이상해 사이에서 있었던 일화로 나왔으며 서영춘 역할은 최양락이 맡았고 이상해 역할은 최병서가 맡았다. 이 코너가 실화를 그대로 재연한 것이라면 실제 당사자도 이상해일 가능성이 높고, 당사자가 최병서라는 주장은 이 코너의 내용이 와전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코너 제목이 개그실화극장이라고는 해도 실화를 어느 정도 각색했을 가능성도 있으니 결국 그 당사자만 아는 일일 듯.
결국 앞서 말했듯 그는 간암을 이기지 못하고 1986년 11월 1일 5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당초부터 배우를 지망하지 않았던지라 무대 체질이 아니었고, 공연 전 긴장을 풀 생각으로 늘 소주 반 병 정도를 마신 후 무대에 올랐는데 그게 지나치게 심해져 결국 중독 수준에 이르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