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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수 [23:34]

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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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960년 2월 1일
사망 2004년 04월 11일
사망원인 폐암
향년 44세
직업 배우
연령대 40대

“그녀가 임종하면서 모든 것을 용서하자고 말한 이유”

폐암으로 투병중인 탤런트 이미경이 숨을 거두었다.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여명의 눈동자’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그녀. 드라마 ‘왕의 여자’에서 발병 사실을 알고 도중 하차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녀의 투병 생활은 ‘어려운 처지’와 ‘도움의 손길’로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그러나 이런 오해가 그녀의 죽음을 앞당겼을 수 있다. 지난 12일 밤, 쓸쓸히 빈소를 지키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그녀의 마지막을 회상했다.

아름다운 모습만을 남기고 싶다

지난 11일, 폐암으로 투병중인 탤런트 이미경이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밤 10시 30분경, 정릉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둔 그녀는 다음날 새벽 2시 이대목동병원에 안치됐다. 작년 10월, 목소리가 갈라지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은 그녀는 폐암 3기라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보다 앞서 9월에 동생이 살고 있는 일본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단순히 기관지 천식으로 나온 터라 충격은 대단했다. 결국 오진 때문에 병을 방치한 셈. 2002년 유명을 달리한 코미디언 이주일씨와 상황이 비슷해 아쉬움을 더했다.

절친한 대학 친구인 차성숙은 “까마귀가 옆구리를, 특히 폐가 있는 쪽을 갉아먹는 꿈을 꿨다”며 “(이미경에게)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라고 권유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당시 일을 회상했다.

11일은 부활절이었다. 크리스천인 친오빠 성진씨도 교회에서 늦게 돌아왔다. 그녀는 오랫동안 변을 못 봐서 관장을 하고 있었는데 나오자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고 한다. ‘금방 정신을 차리겠지’ 생각하던 사람들도 점점 긴장하기 시작. 이미 동공은 풀려 있었고 휴대폰을 만진 흔적이 있어 ‘유언이라도 남길 생각이 아니었나’ 추측을 낳게 했다. 잠깐의 요동이 있었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주여!’를 외친 게 유언 아닌 유언이 됐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머나먼 길을 떠난 것이다.

처음에 폐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연 중이던 SBS-TV의 ‘왕의 여자’를 도중 하차했다. 항암 치료를 위해 긴 머리를 자를 때는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건강을 되찾아서 시청자들 앞에 당당히 서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을 것이다. 작년 12월 ‘한선교·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이 그녀의 아픔을 안타까워했다. 몸에 좋다는 꿀부터 희귀한 약재 등을 보내주는 온정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녀는 모든 걸 거절했다. 마음만으로도 이미 행복했기 때문이다.

병세가 크게 호전되지는 않았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좋았다. 입이 헐어서 음식을 먹기 힘들었지만 병을 이기기 위해 먹으려고 노력했고, 간간이 통증을 호소하기는 했지만 참으려고 애썼다. 친구인 성숙씨가 해주는 명란젓을 넣은 달걀찜, 갈치조림, 게장 등을 특히 좋아했다. 7일에는 오빠와 친구랑 함께 강남에 있는 영화관에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관람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된 것은 신문에 난 기사가 발단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의 친오빠인 성진씨가 치료비가 없어 고민을 했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나왔단다. 남에게 동정받기 싫어하는 그녀는 오빠에게 격렬하게 따졌다. “오빠, 말해봐. 받았어, 안 받았어?” 사실 악다구니에 가까웠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이틀 동안 각혈하고 병세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치료비는 연예인 노조와 원자력병원의 후원으로 도움을 받고 있어서 돈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도 고급 의류 수입 사업을 벌이고 있어 그간 보도에서처럼 병원비 때문에 입원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불치병과 투병하는 사람들을 조용히 지켜보고 응원하기보다 자꾸 구차하게 만드는 언론과 일부 사람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꼈을 수 있다. 실제로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때, 한 알에 6만원 하는 항암치료제를 하루에 3번 먹어야 했다. 한 달이면 줄잡아 5백만원 이상이 필요했지만 그 정도의 여유는 있었다.

그런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까? 중견 탤런트 K씨가 입원비에 보태라며 성진씨에게 50만원을 줬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 그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더군다나 기사가 나간 때는 의류 수입업을 하는 성진씨가 회사일 때문에 이탈리아에 나간 때였기에 K씨와 만날 수도 없었다. K씨는 돈을 줄 생각이 있었지만 기사가 먼저 나가는 바람에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그나마 그대로 돈을 주지 않았다. 그 기사를 본 사람들은 여전히 탤런트 K씨의 눈물 나는 ‘선행’만을 기억할 것이다.

나중에 정정 기사를 내준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그 역시 감감무소식이다. 탤런트 K씨는 이전에도 산삼을 준다는 명목으로 성진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는 모 스포츠신문 기자도 나와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전달식을 거행했다. 물론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아야 하는 처지라 고마웠지만, 그 상황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K씨가 자신이 실린 기사라며 스크랩을 보여줬어요. 자원봉사를 하고 남을 도와주는 인물이라고 나왔어요. 흔히 미담이라고 하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너무 고마워서 언론에 말하는 게 미담일진대 스스로 준비하고 진행하니까 믿음이 안 가더라고요. 사실 산삼도 받기 싫었는데 동생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꾹 참을 수밖에요.”

아픈 자신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더 걱정해

성진씨는 또, 4월중에 ‘이미경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개최한다는 말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정국이 어수선한데 누가 앞장서서 기금을 마련해주겠냐”면서 “암에 걸린 사람이 내 동생만 있는 것도 아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런 모든 것을 생각하면 화도 났지만 오히려 이미경은 오빠를 다독거렸다. 그리고 그녀가 오빠에게 마지막 남긴 말 역시 “오빠, 그냥 우리 용서하자”였다.

그녀는 죽는 순간까지 고혈압과 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아버지를 생각했다. 자신의 처지를 알면 큰 충격에 빠질 것이라며 절대 아버지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가족들 역시 신문이나 방송에서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이미경은 주변 사람들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애연가였던 그녀도 주식 투자 실패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담배를 피웠는데, 결국 끊지 못해서 병에 걸린 것 같다며 한탄했다.

빈소에는 친한 동료 연예인들과 친지들만 오고 갔을 뿐 생각보다는 한산했다. 그런 이유 중에는 언론에서 보도된 병원비를 따로 받았다는 기사도 한몫했다. 빈소를 찾은 동갑내기 탤런트 김미숙씨는 비교적 담담하게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촬영하고 지방에서 올라오는데 문자를 받았어요. 너무 놀랐죠. 이제 내 친구들을 하나씩 떠나 보내야 하는 나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주 전에 통화했을 때, 저는 빨리 보고 싶다고 했는데 미경이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래요. 그런데 이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어요. 생전에 연기를 재미있어하던 친구, 서로 캐릭터가 달라서 은근히 정감을 느꼈던 친구예요. 좋은 추억 많이 간직하고 갔을 거라고 믿어요.”

여동생 숙현씨는 언니와 많이 닮아서 이미경이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했다. 일본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기에 자주 올 수는 없었다. 한 달에 한 번 가게문을 닫고 한국을 방문했는데 결국 임종은 보지 못했다.

“언니는 아버지를 닮고 저는 엄마를 닮았어요. 3일 전에 통화했을 때 ‘행복했다’는 말을 했는데 그냥 심적으로 편한 줄만 알았거든요.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언니는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가 돼줬거든요. 이제는 제가 그 울타리가 되어줄 차례인데…. 많이 보고 싶어요.”

발인은 지난 4월 13일 새벽 5시였다. 장지는 자유로에 있는 청아공원. 이대목동병원을 떠난 운구차는 방송 3사를 돌면서 노제를 지냈다. 생전에 화장을 선택한 그녀의 24년 연기 생활은 드라마처럼 끝나버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글 / 강승훈(객원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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