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성우 겸 배우. MBC 탤런트 공채 1기 및 MBC 성우극회 공채 6기 출신이다.

 

1947년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태어나 광주서중학교 시절이던 1959년에 영화 <이름없는 별들>에 동급생들과 같이 엑스트라로 나온 걸 계기로 영화배우의 꿈을 키웠지만, 부모가 끈질기게 만류해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동국대학교 화학과를 다닌 뒤 1969년 MBC-TV 개국 당시 공채 1기 탤런트로 선발되어 연기자로 입문했다.

 

초기에는 최불암, 김혜자 등 선배 배우들보다 연기력이 미숙한 걸 통감한 나머지 1973년 극단 '민예극장'의 창단 멤버로 합류해 연극 무대에서 점차 실력을 키웠고, 이듬해에는 MBC 6기 성우로 뽑혀 목소리 연기에도 발을 내밀었다. 1977년 연극 <물도리동>에서 도령 역을 열연하며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을 받는 데 기여했고, 1981년 MBC 드라마 <제1공화국>부터 1998년 연극 <아!정정화>까지 3번 성재 이시영 역을 맡는 등 각종 드라마에서 감초 조연배우로 대중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1986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티켓>을 시초로 은막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연기 외적으로 1990년 한국연극협회 안산지부 창설에 참여하여 2001년부터 3년간 한국연극협회 경기도지부장을 맡았으며, 2002년에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안산지부(안산예총) 회장으로 선출됐지만 임시총회 당시 뽑은 임원의 법적 하자 문제로 2달만에 물러났다. 2003년 간암 증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완치하여 복귀하였다. 그러나 2007년에 4년 만에 간암이 재발한 뒤 암세포가 척추에까지 전이됐고, 그 해 8월 4일 오전 라디오 드라마 격동 50년 녹음에 참여하던 중 쓰러져 향년 60세를 일기로 유언도 남기지 못한 채 급사했다.

 

그의 사망 소식은 처음엔 신문 부고란에 실렸다가 장례를 마친 8일 뒤인 8월 16일에야 사망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 연예계에선 후배 배우 김주승이 숨진 지 3일 뒤에 보도된 터라 충격을 받았다. (한국경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