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세계에서도 무척 이름값이 높은 사람이다. 원래는 배우를 꿈꿨지만, 우연히 성우 시험에 합격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때 전 국민을 광란(?)에 빠뜨린 라면과 구공탄을 부른 인물 마이콜이자, 이 사람을 절대적으로 대표하는 짱구 아빠와 기영이 아빠로 친숙할 것이다. 담백하면서도 정감이 가고 한편으로는 까불까불대는 목소리가 특징이다. 비디오판 근육맨 오프닝도 불렀는데 듣다 보면 참 구수하다. 짱구 아빠 같은 얼빠진 개그 캐릭터를 맡는 데도 특출났다.
사인은 항암 치료로 인한 지병 악화라고 한다. 2014년 5월 초부터 구강암 진단을 받고, 1년을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암이 기도에 있는 림프절까지 전이해 간까지 번져 악화됐다고 한다. 목소리가 중요한 성우라는 직업을 생각하면 누구보다도 괴로운 상황이었을 걸로 보인다. 그럼에도 참여할 수 있는 녹음에는 어떻게든 참여해 수록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져 많은 성우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생전 마지막 출연작인 짱구는 못말려 X파일 1기에서 이전 시즌의 목소리에 비해 목소리 톤이 갑작스레 나이들어 보이게 변한 것도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 녹음을 했기 때문이다. X파일 1기에서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녹음 당시 성우가 힘겨워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 14기 이전의 짱구 아빠 연기를 생각하고 본다면 가슴이 괜스레 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