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활동했던 전 야구선수.
‘타격의 달인’ 장효조 삼성 2군감독이 7일 오전 7시30분 별세했다. 향년 55세.
장 감독은 위암과 간암 말기판정을 받고 한달여 동안 투병생활을 했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지난 7월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로 참석했던 장 감독은 당시만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몸에 큰 이상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7월 들어 갑자기 살이 빠지고 소화가 잘 안되는 증세를 느낀 그는 올스타전 후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암세포가 위와 간까지 퍼져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으나 그는 주위에 자신의 병을 숨긴 채 집이 있는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조용히 투병생활을 했다.
병세가 깊어져 후반기부터 2군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장 감독은 자신의 투병이 자칫 스타를 꿈꾸며 비지땀을 흘리는 2군 선수들에게 누가 될까 걱정하며 구단을 통해 “투병사실, 특히 병명을 밝히지 말아달라. 큰일이 아니니 선수들에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전해달라”고 말하며 죽음을 앞두고도 변함없는 후배 사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선수로 10년 동안 짧지만 굵은 족적을 남긴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자존심을 지키며 외로이 병마와 싸우다 떠났다.
‘타격의 달인’ 장 감독에게는 ‘안타 제조기’ ‘타격 천재’ ‘영원한 3할타자’ 등 타격에 관한 모든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타격에서만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왼손 타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