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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월 [23:44]

변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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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942년 6월 8일
사망 2023년 09월 18일
사망원인 췌장암
향년 81세
직업 성우, 배우
연령대 80대

드라마는 1970년 MBC 반공 드라마 《홍콩 101번지》로 데뷔한 이후, 《수사반장》 등에서 주로 범인 등 악역을 맡았다. 그러다 1980년대에 방영한 조선왕조 500년의 설중매(세조~성종) 편에서 유자광 역을 맡으면서 배우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때 손금으로 점을 보면서 "~는 내 손안에 있소이다"라는 대사를 했는데, 이는 당시 큰 유행어가 되었다. 그 덕분에 변희봉은 인생 최초로 광고까지 찍는다.

 

또한 찬란한 여명에서 흥선대원군 역을 맡았는데, 여기에 출연할 무렵에는 목욕탕에 갈 때마다 "대원위대감~"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시달렸다는 뒷얘기도 있다. 풍운의 이순재와 함께 대원군 역에 가장 잘 어울린 배우로 사극 팬들에게 손꼽히는 편이다. 이후 계속 MBC 드라마에 개성있는 연기파 조연으로 출연하였다. 주로 맡은 배역은 코믹스러우면서도 가볍지만은 않고 또 악역이지만 밉지만은 않은 개성있는 악역이 많아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줬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 트렌디 드라마가 대세가 되자 그와 같은 고참 연기파 배우들이 점점 설 자리가 없어졌고,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지 않게 되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1997년 외환 위기가 터지자 배우를 은퇴하고 낙향하려 했다. 그 와중에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한 공전의 히트 드라마 허준에서 잠시 낙향해있던 시절에 부인이 치료를 받은 뒤 훗날 조정에서 허준의 큰 후원자가 되는 창녕 성대감 배역으로 출연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3년 9월 18일, 췌장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최측근에 의하면 췌장암 완치 이후에는 항암치료를 중단했다가, 재발 후 건강이 악화되어 요양병원에서 지내다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건강이 최고] 췌장암, 5년 생존율 13.9% 불과… 가족력 2명만 있어도 발병 위험 10배


영화배우 변희봉 씨가 2017년 6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내한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배우 변희봉 씨가 2017년 6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내한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원로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 씨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과거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던 끝에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앞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출연을 앞두고 받은 건강검진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이 사실을 지난 2019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나이거참’에 출연해 처음 공개했다.

췌장암은 어떤 암일까? 췌장암은 지난 2019년 8,099명(남성 4,150명, 여성 3,949명)이 발생해 전체 암 발생 8위를 기록했다(중앙암등록본부, 2021년 12월).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3.9%에 불과해 ‘최악의 암’으로 불린다. 게다가 조기 진단을 위한 스크리닝 검사가 없어 실제 임상에서 병으로 일어난 육체ㆍ생리적 변화를 조기 발견하기 어렵다.

이태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조기 증상이 없고 종괴가 어느 정도 커져야 비로소 복통ㆍ황달 등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게다가 췌장암은 발병 빈도가 드물어 실제 의사들도 배가 아프면 위염이나 위궤양 혹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먼저 생각하고, 그렇게 진단이 늦춰지면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췌장암 조기 발견율은 10% 이하로 매우 낮다. 그렇다고 췌장암을 의심할 만한 전조 증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상복부에 통증이 있거나 소화불량과 현저한 체중 감소가 눈에 띄거나 60대 이후 당뇨병을 진단받거나 음주하지 않고 담석이 없는데 췌장염이 생겼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초기 발견 어렵고, 수술 까다롭고, 재발 높아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ㆍ흡연 경력ㆍ만성 췌장염 등이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췌장암은 유전자나 가족력에 따라 발병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 집안에 췌장암 환자가 2명만 있어도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높아지는 고위험군(가족성 췌장암)이다.

류지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 생존율이 크게 낮은 이유를 다음 3가지로 꼽았다. 첫째, 조기 발견이 어려워서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복통 등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상당히 병이 악화된 상태다.

둘째, 수술이 까다롭다. 췌장암을 치료하는 최선책은 수술이지만, 진단 시점에서 수술 가능성은 20% 미만으로 낮다. 3기는 암세포가 췌장 주변 동맥까지 침범한 상태고, 4기는 암세포가 간 등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된 상태라 수술이 어렵다.

셋째, 재발 가능성이 높다. 다른 암은 1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생존율이 95~100%이고 항암 치료도 필요하지 않다. 반면 췌장암은 재발이 잦아 수술 후 5년 생존율도 30%로 낮다.

 

◇복통ㆍ식욕 부진ㆍ체중 감소ㆍ황달 나타나

췌장암의 주요 증상은 복통,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황달 등이다. 황달은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착색되는 증상으로, 십이지장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이 딱딱해진 췌장으로 인해 내려오지 못하고 핏속에 고여서 발생한다. 황달은 비교적 조기에 나타나므로 황달이 생겼을 때 발견된 췌장암은 수술할 가능성이 높다.

췌장암일 때 일반적인 췌장 질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능과 소화 효소를 분비해 지방 분해를 돕는 외분비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췌장이 손상되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겨 당뇨병에 걸리거나 지방 소화가 어려워져 기름진 변을 볼 수 있다.

췌장암이 의심돼 병원을 찾으면 1차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나이ㆍ가족력ㆍ흡연ㆍ당뇨병 등 위험 인자 여부를 고려할 때 췌장암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판단되면 복부 초음파검사를 하기도 한다. CT 결과에서 췌장암 여부가 불확실하면 추가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의심 부분을 정밀 검사할 수 있다.

췌장암 치료는 사용하는 약 종류에 따라 3제 요법(5-fu 외 2개 약제 사용)과 2제 요법(젬시타빈, 아브락산)으로 구분한다. 3제 요법은 한 달에 두 번 2박 3일간 입원하며 항암제를 투약하는 치료법이다.

2제 요법은 투약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아 1주일에 한 번씩 투약이 이뤄진다. 약물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지면 다른 치료법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항암제는 세포 독성 약물이어서 간혹 정상세포를 공격하기도 한다. 췌장암은 항암제 장기 투약 시 콩팥ㆍ신경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흡연하면 췌장암 위험 5배 상승

췌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수칙이 아직까지 마련된 것이 없다. 흡연 등 위험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담배의 끝에서 바로 연기가 나오는 간접 흡연은 더 위험하다.

주광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5배까지 올라간다”고 했다.

고지방ㆍ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ㆍ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1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2명 이상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은 췌장암 발병 원인일 수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으로 당뇨병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을 5년 이상 앓는 사람 가운데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반면 췌장암을 진단받기 전 2년 사이에 당뇨병이 흔히 발생한다. 따라서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거나, 특히 55세 이상에서 가족력이 없이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췌장암 검사를 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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