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KBS 공채 22기로 데뷔했으며, 당시 개그전사 300에서 갈라져 나온 코너인 3인3색이란 코너로 일찍이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이때부터 못생긴 여자 역할 전문 개그우먼이 되었다. 실제로 출연한 코너 대부분이 외모와 관련된 개그며, 역시 얼굴 전문 개그우먼인 후배 오나미와 자주 엮인다. 또한 불편한 진실이나 로비스트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한민국의 흔한 아줌마 연기도 상당히 잘했다. 그 외에도 누려 등에서 하이노트를 선보였다. 선생 김봉투 등에선 할머니 연기까지 선보이는 등. 추녀 기믹 외에도 뻔뻔한 여자, 억척스러운 아줌마, 할머니, 목소리 활용 등 캐릭터의 연기 폭이 넒었던 희극인.
박지선은 2020년 11월 2일 오후 1시 44분 모친과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과 박지선의 모친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박지선의 부친이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였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집에 들어가 보니 두 모녀가 숨져 있었는데 둘은 당시 안방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은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 흔적은 없다고 발표했으며, 현장에서 박지선 모친의 유서성 메모를 발견했다고 한다. 노트 한 장 분량의 메모며 내용은 유족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이로 볼 때 모녀가 동반 자살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사망 두 달 전 박지선은 "23일, 수술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며 "작은 수술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11월은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기자와 통화했다고 한다. #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사후 재조명된 기사들을 보면 고2 때 여드름 진단을 받고 여드름 때문에 공부할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피부를 벗겨내는 일명 '박피' 시술을 받았는데 이걸 단기간에 6번씩이나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여드름으로 알고 있던 그 질환이 사실은 보통 여드름이 아니라 지루성 피부염이었다. 지루성 피부염에 박피 시술을 하는 건 치명적이다. 이 박피 시술을 해 준 의사도 제정신이 아닌 것이 여드름인지 아니면 다른 피부 질환인지 제대로 진단도 하지 않고 무작정 해 준 것이다. 제대로 된 피부과 의사라면 제대로 진단한 뒤 진행해야 하고 설령 환자가 원한다고 해도 박피는 절대로 함부로 해 주면 안된다. 그리고 박피 후 회복기간은 최소 3달이다. 그저 돈벌이에 급급한 돌팔이인 셈. 결국 이후 피부 문제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 여기에 다른 질환을 치료하다 피부 문제가 악화돼 방송용 조명조차 견디기 어려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10월 말에 수술한 후 11월에는 휴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개그우먼 박지선(36·사진)과 모친 최OO(59) 씨가 숨지기 이틀 전, 두 사람을 목격했다는 주민이 등장했다.
박지선의 자택이 위치한 마포구 현석동 소재 마트의 한 점원은 2일 "그저께 박지선 씨와 어머니가 마트에 들렀다 나가는 모습을 봤다"며 "평소 같으면 인사를 하고 지나갈텐데 인사도 없이 쓱 나가버려 좀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점원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자세히는 볼 수 없었지만, 박지선 씨의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였다"며 "오늘 오후 사망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모친 최씨, 박지선 간병 위해 상경
원래 남편 박OO(62) 씨와 함께 인천 부평에 살던 모친 최씨는 수술을 앞둔 박지선을 돌보기 위해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박지선은 지난달 23일 한 병원에서 모종의 수술을 받았다.
당시 박지선은 해당 매체 기자에게 "'작은 수술'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지만, 앞서 박지선이 방송 섭외 전화를 받을 때 "몸 상태가 좋지가 않다"며 "큰 병원을 가야 할 것 같다"고 고사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실제로는 '작은 수술'이 아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모친 최씨가 박지선과 함께 지내며 수술 전후를 챙겨왔다는 점도 고인이 생전 앓았던 질환과 수술이 결코 가벼운 수준이 아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
박지선이 마지막으로 받은 수술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일보가 보도한 모친 최씨의 '유서' 내용과 고인이 평소 '지루성 피부염'이나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피부와 관련된 수술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두 사람의 몸에 외상이 없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데다 ▲모친이 작성한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을 감안해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과 최씨는 2일 오후 2시 15분경 현석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부친이 119에 신고한 시각은 그보다 조금 앞선 1시 44분이었다. 마트 점원이 두 사람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시각은 10월 31일 오후쯤으로 추정되는 상황. 그렇다면 두 사람은 정황상 10월 31일 늦은 밤부터 2일 오전 사이에 숨졌을 확률이 높다.
대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며 뒤따라 극단적 선택했을 수도"
조선일보가 공개한 최씨의 유서 내용을 살펴보면 사망 정황을 유추해볼 수 있는 단서가 하나 나온다. 최씨는 '딸이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악화돼 더 힘들어했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는 문장은 이미 박지선이 '극단적 선택'을 기도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최씨가 박지선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마음 먹고 쓴 글일 수도 있지만, 피부 질환으로 오랫 동안 고통받아온 박지선과는 달리 모친 최씨에겐 이렇다할 '동기'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면 뒤늦게 박지선의 '상태'를 발견한 최씨가 딸을 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아닐까?
한 방송계 관계자는 "생전 모녀 사이도 친구처럼 매우 각별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딸을 말려야 할 어머니가 함께 '그런 시도'를 했다고는 믿기 힘들다"며 "아마도 돌이킬 수 없는 딸의 상태를 목격한 모친이 유서를 쓰고 뒤따라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특실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11시.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지선은 '개그콘서트'에 고정 출연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2010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뉴데일리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