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자옥(63)씨의 별세소식과 더불어 사망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故김자옥 씨는 지난 2008년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꾸준히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차츰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3년 후 암이 임폐선과 폐로 전이된 사실이 발견됐고 추가적인 항암치료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폐암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고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결국 대장암의 폐 전이가 발견 된지 약 2년 7개월, 그리고 대장암이 처음 발견된 지 6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삶을 마감했다.
대장은 소화기의 끝에 있는 부위로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의 윗부분은 맹장과 결장, 아랫부분은 직장으로 구성되는데, 이들 부위에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것을 대장암 1~2기로 칭한다. 서구화된 식생활이 보편화 되면서 대장암의 발생빈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대장암은 소화기 암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1기에는 95%, 2기에는 90%, 3기에는 70%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4기에서는 10%에서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전체 국내 대장암 환자의 36.3%가 1~2기 환자로 생존율은 93.8%다. 대장암은 다른 소화기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나 대장암 전이와 재발을 무시할 수 없다. 대장암에서 흔히 전이 되는 곳은 간, 폐, 척추다.
대장암 수술 후 폐 전이의 확률은 약 10% 전후(5-15%)로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이중 약 10% 정도는 폐 전이 절제수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경우 폐 전이 절제 수술을 받은 3명 중 1명 정도가 완치될 수 있으며 이는 간 전이 수술 후 완치확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고인의 경우 건강검진으로 대장암을 발견한 후 3년 정도 치료했지만 2012년4월 임파선으로 전이됐고 이후 폐로도 번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장암 세포가 살아서 폐까지 전이됐고 결국 지난 16일 폐암으로 사망했다.
말년에는 중년의 여인 역을 주로 맡았지만, 사실 1970년대에 하이틴 스타로도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귀여운 외모에 호감 가는 인상은 말년에도 잘 드러났다. 현재 아줌마, 시어머니로 나오는 많은 중년 이상의 배우들 중에서 트로이카 배우들을 제외하고 김자옥만큼 인기를 누린 여배우는 없다.